모르는 아저씨로부터 전화번호 등록을 부탁받았다
신호등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 옆에 아저씨 한 명이 오더니 볼펜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니오. 없는데요"라고 했다. 그러고 끝이라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을거다. 아저씨가 부탁좀 하자면서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뭘 파는 사람인가 했다. 그냥 전화기 였다. 다이어리케이스를 사용한. 다어이리 케이스를 사용하면 아저씨라더니. 거의 그런듯하다. 나도 쓰고 있는데. 나도 아저씨기는 하니까. 할 말은 없다. "학생, 이것 좀 써줘요" 저 학생 아닌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볼일이 없는 사람에게 일일이 내 신상을 밝혀야 할 필요는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담배 냄새가 물씬 풍겼다. 방금 한 대 피신 모양이다. 비흡연자라서 담배 연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아저씨의 부탁은 현수막에 있는 전화번호를 등록시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