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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파트일을 하신다.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 사정상 내가 대신 하게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을 방문하고 어떻게 확인하나? 일을 할려니 한 숨 부터 나왔다. 초인종을 눌러서 사람을 불러내고 인사를 한다. 그런후에 이유를 설명한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저녁 9시 쯤에 돌아다녔음에도 부재중인 집이 많았다. 돌아다니면서 느낀게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어른이 없는 어린아이만 있는 집부터 노인만 이는 집가지. 한 할머니를 글자를 몰라서 서명을 못한다고 하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도 있었다. (
그러나 얼굴만 보면 절대 나와 비슷해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서는 초인종을 누를 때 부터 강아지가 짖어대서 시끄럽기도 했다. 현관에서만 보았지만 집
내부도 각양각색이다. 아주 낡아 보이는 집도 있고 깨끗한 집도 있다. 밝게 불을 켜 놓는 집도 있고, 조명을 하나도 켜지 않고 어둡게 해놓는 집도 있었다.무뚝뚝한 사람도 있었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이웃주민 보고 서명받기를 했지만 반 정도 한 것 같다. 없는 집이 상당히 많었다.
아파트 이웃 사람을 보면서 느낀 것이.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같은 공간에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 너무 바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는게 현실이다. 당장 나 부터 옆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으니. 서로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기. 현대사회에서는 무관심이 사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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