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비바람으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도 조심조심히 운전을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도로에 물이 고인 데가 많아서 차가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지나가기를 여러 번. 세차를 안 해서 비가 오는 게 좋기는 한데 오늘만큼은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 추월도 웬만하면 하지 않았고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더 벌렸다. 해변에 도착을 하니 파도가 성난 듯이 밀려든다. 바람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이다. 오늘 밖으로 나가기는 글렀군. 좋은걸까? 비가 쏟아 부어서 차에서 나온 그 잠깐 사이에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이럴 수가. 오전에 잠깐 햇빛이 비추고 비가 그치나 했는데, 또다시 비가 세게 내린다. 곱게 가기는 글렀다. 바람도 많이 불고. 뉴스에는 사건, 사고 소식으로 채워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