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

희망일자리 마지막 날 후기

맑음과흐림 2020. 12. 25. 10:54
반응형

짧은 기간이어서 그런지. 마지막 날이 더 빨리 오는 느낌이다.

 

다들 모르는 상태에서 일광에 모여서 뻘쭘하게 앉아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담당 공무원이 들어오고, 근로계약서를 쓰고, 원하는 근무지를 배정받고. 

 

무슨 일을 시키나 했더니. 역시나 해변 청소. 공공 일자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겠지.

 

 

마지막 날은 해변에 떠오른 바다에 비친 햇빛과 태양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푹푹 빠지는 모래밭을 걸어가며 쓰레기를 줍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빡신 일을 시키는 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당연히 해변의 쓰레기가 많아지고 할 일이 많아진다.

 

의외로 힘이 들이 만들었던 존재는 태풍이었다.

 

바람과 파도가 힘껏 해변으로 쓰레기를 밀어 올린다.

 

그걸 치우는 것도 다 우리 몫이었다. 태풍이 오면 정말 힘들었다. 노가다가 생각이 날 정도로.

 

처음 보는 사람끼리 뻘쭘하던 시기도 지나고 서서히 서로에 대해서 익숙해져 갔다.

 

사람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고, 특히나 아이 엄마들이 지원을 많이 해서 내가 모르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이 엄마들의 고충은 여기서 일을 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으리라. 

 

평소의 나의 행동 패턴과 점접이 다르고 그들과 대화를 할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는 만큼 트러블도 격고, 불화도 일어났다.

 

단순 노동직에서 일어나는, 아니 사람 사는 일이라는 다 겪는 일이겠지.

 

끝이 보이는 시점에는 조금 아쉽기는 했다.  조금 더 할 수 있었더면.

 

마지막에는 연기가 되기는 했다. 2주 정도.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이 된 모양인지.

 

마지막 날은 섭섭한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 kbs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는 시간과, 차에 올라타면서 오늘은 무슨 노래를 들으면서 갈까? 단속 카메라를 지나며, 근무지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끝이 나버렸다.

 

새로이 만난 사람들과는 작별이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더라도 아마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좁다면 좁지만 사람이 쉽게 만나 지지 않는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얼마나 만나 지던가?

 

퇴근길,  운전을 하면서 이 길을 다시 오게 될 날은 언제일까 생각했다.

 

아마 당분간은 없으리라.  

 

조금 쉬고 싶지만 또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돈은 다음 달 5일에 주려나?

 

마지막으로 희망일자리를 하면서 해변관리 일에 대해서 느낀 점을 써볼 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