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수초

물달팽이 박멸작전 개시. 생이새우는 설국열차로

맑음과흐림 2013. 10.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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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수초 몇개 심어놓고 방치된 어항이 있다. 이 어항에는 생이새우와 불청객인 물달팽이가 살고있다. 물달팽이의 수는 점점 늘어나더니 어항벽을 뒤덮을 정도이다. 달팽이 퇴치를 위해서 약이나 달팽이귀신을 투입해볼까도 생각을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그러기에는 물달팽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기회에 뒤엎자. 달팽이 퇴치 작전& 생이 새우 피난 작전이 시작되었다. 작전개요. 물달팽이의 완전박멸. 수초와 생이새우를 구출한다. 자갈과 수초는 소독을 하고 어항을 씻어서 말린다.

생이새우건져낸 생이새우. 너희는 운이 좋은거야.

 

생이새우비트 몇알 던져주었다.

 

피난 온 생이새우. 이놈들은 운이 좋았다. 몇몇은 하수구로 내려가거나 삶아졌을 것디ㅏ.

 

어항.락스로 빡빡 씻어낸 어항.

 

설국열차에서는 추위를 피해서 열차로 이동을 하는데 생이새우들은 보금자리르 떠나 임시 바가지로 가야했다. 뜰채로 휘휘 저어 잡아서 옮긴다. 뜰채만 있다면 생이 새우 포획하는 방법은 아주 쉾다. 새우는 위험을 느끼면 뒤로 튀어가기 때문에 뒤에서 뜰채로 건지면 된다. 하다 보니 새우 포획작전이 귀찮아졌다.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처럼 새우 몇마리는 버림받았다. 생이새우를 설국열차( 바가지)로 옮기고 흑사는 옮겨담았다. 이 흑사안에는 물달팽이들이 있겠지.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박멸하리라.가스렌지에 옮긴 뒤 불을 켰다. 물을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말린 자갈

 

자갈을 삶는 동안 어항 청소. 방치된 어항이라 녹조가 많았다. 락스를 풀어서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다. 락스의 위력은 대단하다. 녹조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쓸만한 수초에 락스 몇방울 풀어넣었다. 수초에 붙어있던 물달팽이가 떨어져 나갔다.

 

어항을 씻보고니 가스 렌지에 얹은 대야가 끓고 있었다.미생물, 물지렁이, 물달팽이, 운없는 생이새우 모두 죽었으리라. 뜨끈뜨근한 대야를 옮겨 물을 빼냈다. 빼낸 물은 더럽다. 연기가 모락모락 난다. 어항 특유의 비릿한 냄새다. 신문지를 펴놓고 흑사를 햇볕에 말렸다. 생이 어항에는 자갈이 필요없어 보여서 말려도 어항에 넣지 않을 생각이다. 임시 생이 어항에 기포기를 연결해 산소를 공급해주었다. 생이새우에게는 오늘이 날벼력이겠지. 살아왔던 터전이 완벽히 박살나 버렸으니. 이로서 물달팽이는 우리집에서 영원히 안녕이다. 다시는 오지마라.

 

야생에서 수초하나 가져왔다 낭패를 본데 시작인데 물달팽이에 어항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방법이 없다. 좀비처럼 죽지 않고 끊임없이 나타난다. 어항에 넣을려면 검역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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