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한대 횡단보도 근처에 와서 정차를 했다. 운전자가 나와서 뒤로 돌아가는데 차가 슬금슬금 앞으로 움직인다. 사이드가 풀린것이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운전자는 급하게 앞으로 와 차를 막아선다. 움직일 수도 없고 난감한 표정의 운전자. 운전자가 뒤를 돌아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절실한 눈빛을 보았다. "죄송한데, 사이드 좀 댕겨 주실레요." "예, 그러죠." 문을 연 뒤 사이드 브레아크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고 말하는 운전자. 잠시 뒤에 신호가 바뀌었다. 내 갈길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