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황물을 환수하다가 구피 몇 마리가 딸려나왔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한 마리가 반응이 없다. 응! 이놈이 왜 이러지. 호스로 딸려 나온 충격으로 잠깐 기절했나? 시간을 두고 기다려 봐도 일어날줄 모른다. 충격으로 죽은 건가?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혹시나 살아날까? 싶어서 어항에 넣어두었지만 역시 죽었다. 죽은 구피는 생이새우의 좋은 먹이가 된다. 생이새우가 몰려들었다. 구피 뜯어먹느라 여념이 없다. 알을 밴 생이새우 암컷은 영양 보충을 하겠군. 생기가 없는 구피의 눈. 참 허무하게 세상을 떠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