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

태풍 미탁 비바람 속에서 집으로 오는 길

맑음과흐림 2019. 10. 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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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을 나설 때 부터 오늘 흠뻑 젖을거라고 예상을 했다. 비가 약해졌다 강해졌다 했는데. 태풍이 근접한 저녁 이후로는 아주 세찼다. 

 

길로 나서는 순간 부터 신발이 다 젖었다. 물 웅덩이를 피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좌광천은 이미 흘러 넘쳐서 산책로까지 범람해있다.  태풍이 끝나고 길이 엉망으로 변하겠구나. 

 

도로를 다니는 차가 평소보다 없기도 했지만 홈플러스 부근의 먹거리 골목에서는 오고 가는  차들로 뒤엉켰다. 

 

버스 정류소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들 옷이 흠뻑 젖었다. 한 아주머니는 현명하게도 비옷을 챙겨입었다. 아니. 가지고 나온게 아니라 편의점에서 산듯 보인다. 

 

아가씨 한 명이 정류소로 들어왔는데. 비를 피하는 도중 아주머니와 안면을 텄다. 아주머니는 여기서 울산까지 가야한다고. 흠 고생하시겠는 걸. 이럴 때 차를 가지고 다니는게 좋지만 비 올 때 운전하는걸 싫어해서. 

 

폰에서 수시로 재난문자 안내 메시지가 뜬다. 

 

정관이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기에 양쪽의 재난 문자를 다 받을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각은 오후 9시 35분. 빗바람에 세차가 창문을 때린다. 두드득 하는 소리는 집안에서 들으면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별 일없이 태풍이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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