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무더위 해변청소 쉬운 일이 아니다

맑음과흐림 2020. 8. 13. 17:56
반응형

해변 청소를 시작했다. 먼저 도로를 한 번 돌면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집게가 오래되어서 인가 손이 안 익네.

 

피서객들이 많이 오지 않은 거 같다. 담배꽁초가 많지는 않다. 일을 해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 아니 꽁초를 버리는 사람을 곱게 보지 못 할 거 같다. 줍기 귀찮다.

 

오전이지만 상당히 더웠다. 장마는 물러가고 폭염이 시작되었나 보다.

 

모자, 토시, 목에 수건까지 둘러매었지만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완전무장을 하기를 잘했다. 

 

 

 

다음으로 해변 청소, 방식은 같다. 모래에 놓인 쓰레기나 꽁초, 부유물 따위를 줍는 거다.

 

해변에는 그리 쓰레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떠내려온 나뭇가지, 조각, 해초더미들이 귀찮게 했다.

 

전 근무자들의 조언으로는 집게로 집지 말고 손위로 모아서 한 번에 퍼담는 게 편하단다.

 

 

 

도로 청소하는 것보다 모래사장 청소하는 게 훨씬 힘들었다.

 

따가운 햇볕, 해변의 복사열에 겹쳐져서 찜통이다.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고. 등은 땀벅벅이다.

 

선크림을 더 바를 걸 그랬다. 선크림을 몇 개 더 사놓아겠다.

 

토시와 티셔츠로 가려도 자외선이 걱정이 된다. 

 

 

예상했지만 럭키도 있다.

 

바로 이 것.

 

100원 동전이다. 2002년 발행 주화임에도 상당히 삭아버렸다. 해변, 모래찜질에 당한 결과일까? 

 

큰돈은 아니지만 줍줍 하는 재미는 있었다.

 

 

 

처음 해본 해변 청소인데 이 일도 요령이 필요하다. 

 

집게 사용에 숙달해야 2~3번 집지 않게 된다. 꽁초 같은 게 안 집어질 때가 있다.

 

각자 들고 다니는 포대를 적당히 채우면 하나에 몰아넣는다.

 

마대에는 너무 많은 쓰레기를 넣어서는 곤란하다. 들고 가기도 어렵고 청소근로자들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이것 배웠다.

 

 

 

첫날이고 쉽게 봤다. 직접 해보니.

 

일은 역시 일이다. 남들이 하는 건 다 쉬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다르다.

 

만보 기상으로는 3,000보 이동한 걸로 나오는데, 만보 걸을 때 보다 훨씬 힘들다. 

 

가장 큰 어려움음 역시 더위다. 8월 중순이라 그렇지 여름 시작이었으면 참 힘들었을 거 같다.

 

무더위 속에서 숙였다 폈다를 반복하니 허리도 아팠다.

 

금방 지치게 된다. 

 

청소를 하면 시간이 빨리 갈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시간은 내가 힘들 때는 참 느리게 간다. 

 

 

 

 

그래도 해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게 일조했다는 게 뿌듯하다. 

 

청소를 하는 동안 잡생각,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 것도 좋다.

 

눈 앞에 쓰레기만 보고 줍는다.

 

 

 

 

휴식시간에 마시는 차가운 생수가 이렇게 좋았구나. 

 

갈증에 물이 달게 느껴진다. 

 

그렇게 해변 청소를 하고 일과를 마쳤다. 

 

내일은 다시 같은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