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과 흐림 사이

영어수업 진도가 거의 다 나갔다. 진도가 다 나간거지 내가 이해를 다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이 이해를 했다. 예전에 이해가 되지 않던 문장구조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리저리 비비 꼬아 놓고 생략된 단어가 많으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진로 완료 테스트를 해보니 수준은 소소한 정도. 공부한 정도. 안 한 것에 비교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이 보다 더 열심히 하면 성적이 더 좋을 것이다. 아마도.

이해를 했다 생각하면서도 테스트를 해보면 틀리는 게 잦다. 정확하게는 내가 이해를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리라.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뜻. 공부를 하고 나면 자신감이 붙다가도 테스트를 하면 하락한다. 문법은 여전히 약하고 받혀주는게 어휘다. 잘 외워지지도 않는데 이게 먹혀주는구나.

관계사를 배우기전까지 생략된 단어를 알기 힘들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왜 동사가 나오고. 다시 문장이 시작되는지 몰랐다. 관계대명사와 부사를 배우고 나니 이제 조금식 문장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문장의 본동사를 찾는 일도 더 쉬워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게 꼬을대로 꼬아놓은 문장은 무엇이 동사인지 알기가 어렵다. 학원 수강생들이 이제 고정이 된 느낌이다. 더 이상 빠질 사람도 없어 보인다. 강사는 아마 이런 상황이 익숙하겠지. 수강 초기에 의욕에 불타오르다 이내 포기하는 광경. 강사도 학습태도와 참여율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을까. 이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배우겠다. 이 정도 성적을 내겠다는 감 말이다. 경험많은 학원강사들은 가르쳐 보면 이 아이가 어떤 대학에 갈것인지 눈에 보인다고 들었다. 많은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