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과 흐림 사이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들. 사람들이 잡지도 않기 때문에 어딜 가나 득실득실하다.

하루만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지느러미가 상해있어서 이상하다 했다. 자세히 보면 정상이 아니다. 피부에 흰 무엇가가 뭍어져 있고 눈꺼풀도 눈병에 걸린것 처럼 있다. 헤엄치는 행동도 정상이 아니다. 중심을 못 잡고 옆으로 뉘어지고 무엇보다도 힘이 없어 보인다. 먹이를 줘도 반응이 전혀 없다. 황당한게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멀쩡했다. 금붕어중에서 가장 팔팔한 녀석이었다. 폭염에도 끄덕없이 활발한 녀석이었데 도대체 어떻게... 저녁 집에 돌아와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 어항에 누어 그저 숨만 쉬고 있다. 이녀석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 금붕어가 하루아침에 변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무언가를 잘 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한 녀석, 그 고통스러운 여름 폭염마저도 버텨..

아침에 먹이를 주려고 죽은 디스커스를 발견했다. 몇 마리 남지 않았던 디스커스였는데 가장 작았던 녀석이 죽었다. 전부터 힘이 없어서 비실거렸고 상처도 생겨서 오래 살지 못할거로 봐서 놀라지는 않았다. 물고기가 죽으면 볼품 없다. 눈은 탁해져 있고 비늘은 윤기가 없다. 온 몸으로 자신이 죽었음을 알린다.

어항에서 죽은 디스커스를 건져내었다. 죽은지 하루가 지났을 뿐이데도 벌써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다른 생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죽은 물고기는 볼품이 없다. 찬란한 푸른빛은 뽐내며 돌아다니던 모습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죽은 물고기에 하천 바닥에 박혀있다. 마치 누군가 버린것처럼 하천에 바닥에 하얗게 빛아는 것은 죽은 물고기이다. 옆에 한 마리가 더 있다. 먹이가 없어서 굶어죽었거나 자연사한걸로 보인다.

새우항에 베타를 넣어볼려고 알아보았다. 베타가 생긴것도 매력적이고 새우 잘 어울려보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베타와 새우를 함께 넣게 되면 새우는 베타의 밥이 된다. 수초를 비롯한 숨을 장소가 많다면 합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새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것이고 이렇게 되면 새우를 넣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베타는 별도의 어항에서 길러야 된다. 베타와 새우의 합사는 불가능하다.

비설거리면서 말라가던 디스커스가 결국 죽었다. 건져낸 디스커스. 크~~ 냄새가 심하게 낸다. 부패되는 생선의 냄새란 눈이 뿌옇게 변했고 비늘이 벗겨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