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홍석천 부산대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

맑음과흐림 2014. 10.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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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동성애 연예인 홍석천. 최근에는 탑게이라고 불릴정도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커밍아웃 이후의 어려움. 외식업으로 사업에 성공하고 방송재기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사람들이 많이 알려졌다. 홍석천이 부산대학교 학생회관에서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이란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했다. 입장은 무료이지만 선착순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 일지는 몰랐다. 학생회관부터 시작해서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동성애에 대한 관심일수도 있겠지만 연예인 홍석천에 대한 관심이 더 컷었을 터. 6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는데 이해 하기 어려웠다. 입장을 미리 시키는게 더 좋았을텐데. 입장까지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다.  학생회관에 들어갈 때에도 20명정도로 사람들을 끊어서 입장시켰다.아마도 착석을 위한 조치이겠지. 줄이 줄어들지 않는게 내가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잘 못하면 내 앞에서 끊어질지도 모른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끝도 없이 이어진 줄. 홍석천 보겠다고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사람들이 회관에 들어찼다. 의자가 부족해서 통로에 서서 들어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홍석천을 보기까지는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에서 끊어지기는 회관 정문앞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아직도 줄은 이어져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언제 다 들어오려나. 중간쯤에 앉았다. 기다리는 동안에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영상을 보았다.

6시 반쯤에 행사가 시작되고 홍석천이 들어오나. 아니였다. 행사를 주최한 회장과 소개를 들었다. 그 다음에는 뜬금없이 칸투칸 회사대표가 나왔다. 포스터에는 없었는데 행사를 후원하는 대가로 나온게 아닐까 싶다. 실망하는 반응이 여기저기 나왔다. 30분정도 말한다고 했으니까.

 

 

칸투칸 회사에 대한 소개였다. 인재채용을 위한 기업 소개라고 보면 될 듯.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고 하급자를 키워내면 상급자에게 보상을 한다는 회사 철학은 좋아 보인다. 칸투칸 대표의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홍석천이 나오나 했는데 그 다음에는 성소수자 동아리 소개가 이어졌다. (아! 홍석천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시대가 변하기는 했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

 

유명인이 출연하는 행사라 많이 끼워넣어졌다. 오랜시간을 거쳐서 홍석천이 등장했다. 7시 반쯤이었던가 같다.  연예인 포스를 풍기며 등장. 큰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부산국제 영화제에 참석하고 전주에 스케쥴이 많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모여든 많은 사람들의 성원에 힘을 내보겠다고 했다.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자신과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하나의 주제를 잡고 대화하기 보다는 여러 주제로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연예인이라 역시 입답은 좋았다. 청중을 쥐락펴락하는게 강연많이 해본 솜씨다.

 

 

적극적으로 손을 든 사람들에게 레스토랑 식사권을 주면서 보상을 했다. 기회를 붙잡는 사람은 주장하는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면서 적극성을 주문했다. 보상이 주어져서 인지 참여를 유도를 해서 인지 몰라도 이후에 사람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한것 같다. ( 이후에도 식사권을 뿌렸다. ) 블락비를 좋아한다는 여자에게 통화시켜 준다고 했는데 연결을 거절해서 보지는 못했다. 열성팬이라면 이 때가 기회 아닌가? 아니,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할 말도 없겠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덥다고 말하면서 상의를 벗은 홍석천. 조명이 무대에만 비추어서 더운 모양이었다.

 

 

 

동태파악에 잘하라. 오디션과 면접에서 합격하는 방법은 많이 시도하고 요령을 터특하라고 했다. 장학금을 타기 위한 전략에서도 동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시절에 1등을 지키는 여자가 유학을 가자 그 틈을 비집어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헤어 스타일과 패션에도 조금만 신경을 써라. 자신을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홍석천은 광고를 머리를 삭발하고 난 뒤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헤어스타일을 얻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힘들고 괴로울 때 헤쳐나가는 방법. 일주일만 진탕 괴로워하고 확 풀어버리라. 괴로워 하는 시간을 짧고 굵게 가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몸이 좋지 않고 힘들다고 하는데. 토크쇼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듯 보였다.

 

 

차별받아온 삶이라 자살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지쳐서 못버티고 마포대교로 자살을 결심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삶에 회의가 왔다고 한다. 사람은 죽기 전에 반드시 알리려 한다며 자신의 전전 애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은 홍석천이 심각한 상태임을 직감했고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서 깨어나게 만들었다고.  날이 밝아오고 자살에 대한 시도는 접었다. 커피숍에서 사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집으로 오면서 로또 한 장을 사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젊은 시절. 마음껏 사랑해보라고 당부를 했고. 어떻게 하다보니 콘돔을 반드시 사용하라는 조언까지도 이어졌다. 성담론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듯 했지만 자신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했다. 시간이 다되어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다. 토크콘서트가 끝날 때에 나간다면 복잡할 걸로 예상되어 회관을 빠져나갔다. 학생회관 의자가 불편했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꼬리뼈가 욱신욱신 ㅜㅜ. 그래도 서서 들었던 사람보다는 낫겠지. 몇 사람이 나오기는 했지만 강당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참가하고토크 콘서트 포스터.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갔다.

홍석천 토크 콘서트 '다를게 없는 세상에서 다름으로 살아가는 방법' 아쉽지만 질의 응답 시간에 빠져나왔다.

 

홍석천을 잠깐동안 실제로 본 인상은 진중해 보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차별과 배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 사람들의 인정과 사람에 고파하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자신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이 그에게 힘이 될것이다.

 

 

사람은 스스로를 북돋아 주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응원과 지원과 필요한 법이다. 홍석천 그걸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홍석천을 보기 위해서 모였지만 학내에서는 홍석천 토크 콘서트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리학과 교수가 쓴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대자보가 게시판에 붙여져 있었다. 다를게 없는 세상이라지만 세상을 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학생회관을 나서면서 맞은 가을밤 공기는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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