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잠자리를 구해주었다
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선선해질 무렵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했다. 별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파라락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 고개를 돌렸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난 파르륵 소리를 추적하니 잠자리였다.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릴 수도 있지. 거미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그냥 놔둘려고 했다. 이 잠자리는 조금 달랐다. 산책로 정비를 위해 잘라 놓은 수풀더미에 있던 거미줄에 걸려버렸다. 거미가 잠자리의 숨통을 끊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지쳐서 죽게 될 것이다. 잠자리는 모기킬러 로 사람에게 이로운 익충이기도 하고, 유익함을 떠나서 거미줄에 애처롭게 걸린게 불쌍해서 구해주기로 했다. 잠자리는 빠져나가기 위한 몸부림에 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