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

모르는 아저씨로부터 전화번호 등록을 부탁받았다

맑음과흐림 2018.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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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 옆에 아저씨 한 명이 오더니 볼펜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니오. 없는데요"라고 했다. 그러고 끝이라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을거다.



아저씨가 부탁좀 하자면서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뭘 파는 사람인가 했다. 그냥 전화기 였다. 다이어리케이스를 사용한. 다어이리 케이스를 사용하면 아저씨라더니. 거의 그런듯하다.  나도 쓰고 있는데. 나도 아저씨기는 하니까. 할 말은 없다.



"학생, 이것 좀 써줘요" 



저 학생 아닌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볼일이 없는 사람에게 일일이 내 신상을 밝혀야 할 필요는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담배 냄새가 물씬 풍겼다. 방금 한 대 피신 모양이다. 비흡연자라서 담배 연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아저씨의 부탁은 현수막에 있는 전화번호를 등록시켜 달라는 거였다. 폰을 받아서 여니 가족 사진이 있고. 손자인가? 아들은 아닐테고. 폰은 좋은거 사용하셨다.



갤럭시 최신모델. 7인지, 8인지는 모르겠고 폰 상태가 아주 깨긋한 걸로 봐서 바꾼지 얼마 지나지 않는 시점으로 보였다. 



연락처에 들어가서 현수막에 있는 번호를 등록시켜 드렸다. 바쁜데 시간 빼앗아서 미안해요. 뭘요.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지만 기성세대에게는 전화번호 등록이 큰 산에 오르는 것 처럼 난감하는 느껴지는 것 처럼 보인다.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할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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