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를 구해주었다

맑음과흐림 2015. 8.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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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선선해질 무렵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했다.

 

별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파라락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 고개를 돌렸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난 파르륵 소리를 추적하니 잠자리였다.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릴 수도 있지. 거미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그냥 놔둘려고 했다.

 

이 잠자리는 조금 달랐다. 산책로 정비를 위해 잘라 놓은 수풀더미에 있던 거미줄에 걸려버렸다.

 

거미가 잠자리의 숨통을 끊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지쳐서 죽게 될 것이다.  잠자리는 모기킬러  로 사람에게 이로운 익충이기도 하고,

 

유익함을 떠나서 거미줄에 애처롭게 걸린게  불쌍해서 구해주기로 했다.

 

 

 

 

잠자리는 빠져나가기 위한 몸부림에 지친 모양인지 손으로 잡아도 별다른 저항이 없다.  거미줄의 위력

 

이 대단하다. 날개 한 쪽 끝에만 거미줄에 걸렸는데 잠자리를  꽉 붙잡아 놓고 있었다.

 

행여 날개가 찢어지면 안되므로 거미줄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려 했다. 거미줄이 정말 질기다.

 

 

 

거미줄인 잡아 당길 때  버티는 힘이 강철과 비슷하다고 하더니 그런거 같다.

 

그렇다고 거미줄을 떼어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거미줄로 떼어내고 잠자리를 나뭇가지에 올려놓았

 

다. 날개가 상했는데 날 수 있을까? 날아가지 않으면  기껏 구해준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데.

 

 

 

걱정 마라는 듯,  잠시 쉬던 잠자리는 기운을 차리고 하늘 높이 날더니 곧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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