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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2

모르는 아저씨로부터 전화번호 등록을 부탁받았다

신호등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 옆에 아저씨 한 명이 오더니 볼펜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니오. 없는데요"라고 했다. 그러고 끝이라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을거다. 아저씨가 부탁좀 하자면서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뭘 파는 사람인가 했다. 그냥 전화기 였다. 다이어리케이스를 사용한. 다어이리 케이스를 사용하면 아저씨라더니. 거의 그런듯하다. 나도 쓰고 있는데. 나도 아저씨기는 하니까. 할 말은 없다. "학생, 이것 좀 써줘요" 저 학생 아닌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볼일이 없는 사람에게 일일이 내 신상을 밝혀야 할 필요는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담배 냄새가 물씬 풍겼다. 방금 한 대 피신 모양이다. 비흡연자라서 담배 연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아저씨의 부탁은 현수막에 있는 전화번호를 등록시켜 ..

사소한 일상 2018.01.02

동래에서 먹은 순대곱창전골. 나이를 먹으니까.

동래에 곱창전골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 가보니 동래가 아니라 수안역에 더 가까웠다.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안역 3번 출구, 아파트에 있는 그곳이다. 알고보니 본점이네. 갔을 때라 연말이라 회식하는 팀이 몇명 있었다. 예전보다는 회식하는 모습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회식을 잘 안하기도 하고. 2인분 주문했음에도 양이 꽤 나왔다. 다 목 먹었으니. 푸짐하게는 나온다. 순대곱창전골에 대한 맛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남는건 술자리의 재미없음이다. 다들 술을 마시면 한탄을 하기 바쁘니. 자리가 재미가 없다. 만나도 즐겁지 않으니 굳이 나가려 하지도 않고. 아마도 나이를 먹어서 이겠지. 삶의 고단함을 잊기 위한 자리가 점점 버거워진다.

맛집&음식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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